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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2-08-09 09:47
예일디베이트협회 헤드코치 “토론 배우면 다양한 언어 능력 키울 수 있다”
 글쓴이 : 최고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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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 배우면 다양한 언어 능력 키울 수 있다”
[포커스신문사 | 글 이동호 사진 정선식 영상 이철준 기자 2012-08-08 22:18:07]
 
■ 예일대학 디베이트협회 헤드코치 데이비드 키멜
두려움 없이 자유롭게 표현하려면 쉬운 주제부터 연습하라
한국 학생들 임기응변 약한 편, 전략적 사고 능력 더 키워야
“디베이트는 영어 잘하는 학생들이 하는 게 아니라 유창한 영어실력을 쌓게 돕는 최고의 연습 방법이다.” 이는 하버드대 재학 시절 하버드대 디베이트 팀을 세계 최강으로 이끌었던 데이비드 키멜(사진) 현 예일대학 디베이트협회 헤드코치의 주장이다.
7일 성공회 대학교에서 키멜 코치를 만나 디베이트 활동의 중요성과 효과적인 훈련 방법에 대해 들어봤다.
그는 오는 12일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되는 ASFL(Asia Schools Forensics League) 개막식 및 YDA-ASFL Debate Club 창단식에 참석해 ‘디베이트의 교육적 효과’와 ‘디베이트 클럽 활동이 IVY대학 진학에 미치는 영향’을 주제로 특강을 할 예정이다.
- 간단히 자기소개를 해 달라.
▶하버드대에서 그리스어와 라틴어를 전공했고, 2005년도에 하버드대 디베이트팀의 전성기를 이끌면서 전미 톱 디베이트 팀 상 수상 및 올해의 톱 디베이터로 선정됐다. 현재 예일대 디베이트팀 코치를 맡고 있는데 예일대 디베이트 팀은 현재 전미 1위, 전 세계 2위에 랭크돼 있다.
- 예일대 디베이트 팀이 하버드대 디베이트 팀보다 현재 랭킹이 높은 이유는.
▶하버드대 디베이트팀은 원하는 학생들은 누구나 참가할 수 있는 반면, 예일대 디베이트팀은 선발 테스트를 통과해야만 합류할 수 있는 시스템이라서 전력상 좀 더 강하다.
- 언제부터 디베이트 활동을 했나.
▶고등학교 때부터 조금씩 하다가 대학 들어와서 본격적으로 했다. 미국 대학에서는 정해진 주제를 억지로 디베이트하게 하는 대신 어떤 주제나 자유롭게 디베이트할 수 있어 즐거웠다. 평소 관심이 많았던 역사, 문화, 법, 국제 정치, 경제 관련 주제도 흥미로웠다.
- 다른 학생들에 비해 디베이트 활동을 늦게 시작한 것 같은데, 재능이 있었나.
▶처음부터 디베이트에 소질이 있었던 것 같다.(웃음) 난 연기를 좋아했고 전반적으로 학업에 충실한 학생이었던 덕분에 내 의견을 확신을 갖고 자신 있는 목소리로 주장할 수 있었다. 사실은 고등학교 때도 디베이트 활동을 조금 했는데, 코치가 마음에 들지 않아 그만뒀다. 그는 내 의견을 무시하고 항상 자신의 의견을 따를 것을 강요했다. 하지만 코치로서 해선 안될 행동들에 대해서 그때 많이 배웠다.
- 어떤 교훈을 얻었나.
▶학생들을 격려하고 자신감을 키워주는 게 중요하다. 또한 디베이트 주제를 일방적으로 정하기보다는 학생들에게 관심이 있는 주제에 대해서 디베이트해야 효과적이다. 무엇보다 학생들의 잠재력을 극대화하면서 디베이트를 즐기게 하는 게 중요하다.
- 디베이트 활동이 중요한 이유는.
▶사람들이 자기의 의견을 말하도록 하고 다른 사람의 의견을 경청하도록 만들기 때문이다. 본질적으로 디베이트에서는 읽기, 듣기, 쓰기, 말하기 등 모든 언어 스킬이 강조되고 게임과 비슷해서 재미도 있다.
- 한국 학생들의 경우, 영어가 유창해진 후에 디베이트를 시작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그것은 큰 오해다. 해외에서 판매되는 다수의 ESL, EFL 교재들은 처음부터 참여보다 암기에 지나치게 비중을 두고 있다. 디베이트는 그렇게 어려운 게 아니다. 생각해 보면 디베이트는 누구나 사용하는 자연스러운 말하기의 방식이다. 나는 고양이를 좋아하지만 너는 강아지를 좋아한다. 너는 불고기를 좋아하지만 난 갈비를 좋아한다. 우리는 서로 이런 주제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다. 심지어 가장 어린 학생도 자신의 의견을 자유롭게 표현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 처음부터 디베이트를 연습하면서 영어를 배우면 고등학생쯤 돼서 유창한 영어를 구사하는 유능한 디베이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 디베이트 활동이 아이비리그 진학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는데, 이유를 설명한다면.
▶아이비리그에 지원하는 학생들의 수가 너무 많기 때문에 진짜 우수한 지원자를 선별하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동아시아 학생들의 경우 한국은 아니지만, 허위 추천서나 에세이를 학생 대신 써주는 경우도 많다. 디베이트 대회는 학생들의 실력이 그대로 드러나게 돼 있다. 따라서 아이비리그 대학 입학 사정관들에게 학생의 장점을 부각시킬 수 있는 교과외 활동이라고 생각한다.
- 당신이 하버드대에 합격한 이유는 어떻게 분석하고 있나.
▶나는 고등학교 때 학교 신문사 편집장과 학술부 리더를 했다. 연극 활동도 많이 했고 내신 성적, SAT 점수도 좋았다. 하버드대에서 선호하는 다재다능한 학생이었고 운이 따랐던 것 같다.
- 효과적인 디베이트 대회 준비 방법에 대해서 조언한다면.
▶디베이트 주제와 관련해서 이코노미스트지나 뉴욕 타임스에서 심층 기사를 읽는 게 좋다. 인터넷을 활용하면 유용한 자료들을 많이 얻을 수 있다. 디베이트 주제에 관한 자료를 연구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그보다는 정보의 홍수 가운데 정보를 조직화하는 게 더 어렵다.
구체적으로 상대방이 내 주장을 반박하면 어떻게 대응할지 논리를 만들어내야 한다. 상상력을 발휘해서 상대방의 공격을 예상하고 방어 논리를 만들어내야 한다. 따라서 단순한 조사를 하기보다는 전략적 사고를 가져야 한다. 한국 학생들은 성실한 준비성에 강점이 있지만 임기응변에 약점이 있다. 상대방의 주장을 듣고, 빠르게 대처하는 능력을 좀 더 키워야 할 것이다.
- 미래의 글로벌 리더를 꿈꾸는 한국 학생들에게 조언한다면.
▶자기 전문 분야에서 리더가 되려면 추종자들과는 다른 면모를 갖춰야 한다. 책임감을 가지고 다른 사람들과 다른 의견을 내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아야 한다. 사람들이 게을러서 하지 않는 일을 조직화하고 팀원들이 기여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디베이트는 리더로서 갖춰야할 모든 스킬을 배우는 데 적합한 활동이라고 생각한다.
글 이동호 사진 정선식 영상 이철준 기자